
정읍문학관 건립이 더 이상 구호나 논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읍의 문학적 전통과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계승할 상징적 공간인 정읍문학관 건립을 위해서는 지역 문학계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고, 정읍문인협회를 중심으로 통합 추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읍은 오랜 문학의 역사와 수많은 문인을 배출한 지역이지만, 정작 지역문학의 자료와 작품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시민과 후대에 전승할 문학관은 아직 없다.
문학관 건립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여러 차례 추진 논의와 위원회 활동이 이어졌지만, 현재까지 실질적인 건립 사업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지역 문학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추진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는 분산된 논의를 하나로 묶어 정읍문인협회를 중심으로 문학인·예술인·시민이 함께하는 범시민적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읍문인협회는 1956년 ‘예원계’로 출발한 지역 문학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1979년 정읍문학의 모태로 평가받는 내장문학동인회의 정통성을 계승해 온 지역 문단의 대표적 조직이다.
이 같은 역사성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정읍문학관 건립을 특정 개인이나 특정 추진위원회의 사업이 아닌 정읍문학 전체의 공동사업이자 시민의 문화유산 사업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희석 회장, 김철모 회장, 사강순 회장 등과 관련된 여러 추진위원회가 각각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각 주체의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존중하면서도 이제는 하나의 추진체계로 통합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 “2028년 개관”…구체적인 로드맵 마련해야
정읍문학관 건립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확한 일정과 실행계획이 필요하다.
제시된 목표는 2026년 설계, 2027년 착공, 2028년 개관이다.
단순한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도록 올해 안에 건립 필요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확대하고, 부지와 규모, 운영방안, 소요예산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행정기관과 문학계가 긴밀하게 협력해 사업의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 건물 하나가 아닌 ‘정읍문학의 역사’를 세워야
정읍문학관은 단순한 전시시설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 문인들의 작품과 육필원고, 사진, 도서 등 소중한 문학자료를 수집·보존하는 아카이브 기능은 물론, 시민 문학강좌와 청소년 창작교육, 시화전, 낭독회, 문학축제 등을 통해 지역문화를 생산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정읍 출신 문인뿐 아니라 국내외 문학인과 예술인들이 찾는 문화교류의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면 정읍문학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명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개관식 역시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국내외 저명 문학인과 세계적인 예술인을 초청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행사로 준비해 정읍문학의 위상을 전국과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제안이다.
■ “누가 주도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나가 되느냐가 중요”
정읍문학관 건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진 주체 간의 경쟁이나 주도권 다툼이 아니라 지역 문학계 전체가 하나의 목표 아래 힘을 모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존 추진위원회와 정읍문인협회, 문학단체, 예술계, 시민사회 등이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면 그동안 답보 상태에 놓였던 문학관 건립 논의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문학계 관계자는 “정읍문학관은 어느 한 사람이나 단체의 업적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정읍의 문학사를 기록하고 미래 세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을 만드는 일”이라며 “그동안의 추진 노력을 하나로 묶고 정읍문인협회를 중심으로 문학인과 예술인, 시민이 함께하는 통합 추진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읍문학관 건립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문화의 미래를 위한 과제다.
1956년부터 이어져 온 정읍문학의 역사와 1979년 내장문학동인회로 이어진 지역 문학의 정신을 한 공간에 담아내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는 일은 현재의 문학인들이 감당해야 할 중요한 문화적 책무이기도 하다.
2026년 설계, 2027년 착공, 2028년 개관.
이제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추진위원회가 아니라 하나의 정읍문학관을 향한 하나의 힘이다.
정읍문학계가 분산된 논의를 넘어 통합과 실행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정읍 시민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