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통해 정읍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정읍문인협회 민인기(75) 시인 겸 수필가가 오는 21~22일 격월간 순수문학잡지 ‘문학광장’ 회원들을 정읍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연다. 민인기 시인은 ‘문학광장’ 이사 겸 부회장이다.

민인기 시인은 18일 황토현 갑오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기자와 만나 “전국 문학광장 회원 40여 명을 초청, 갑오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전국가요공원 달하, 무성서원 등 문화유적과 내장산국립공원, 정읍구절초 지방정원을 돌아보며 시심을 북돋우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다음은 민인기 시인과의 일문일답.

Q. 전국 문학광장 회원들을 정읍에 초청합니다.

A. 10월 21~22일 격월간 문학전문지 ‘문학광장’ 주관 가을 문학기행이 정읍에서 열린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전국 문학광장 회원 40여 명을 초청, 갑오동학농민혁명 기념관, 전국가요공원 달하, 무성서원 등 문화유적과 내장산 국립공원, 정읍구절초 지방정원을 돌아보며 시심을 북돋우는 행사입니다. 정읍의 향토문화를 널리 알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문학 특강은 호남의 거목 시인이신 이동희 문학박사를 모시고 정읍 관내 정읍문인협회, 정읍인문학동인회, 부안문예창작반 회원들도 협력해 1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문인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3남 1녀 자식들도 다 출가시키고 나니 허전했습니다. 내 인생의 3막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망막하던 차에, 정읍인문학을 수강할 기회 있었습니다. 내고향 정읍의 찬란한 문화유산에 긍지를 갖게 되고, 정읍인문동인회를 조직하는 데 앞장 선 인연으로 훌륭한 교수님을 만나 7년째 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타고난 소질로나마 정진할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Q.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문학은 무엇인가요. 작가님의 문학을 관통하는 한마디를 해주신다면?

A. 문학은 우리의 감정을 문자를 통해 표현하는 창작예술입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할 때의 예술이지요. 크게 인문학을 문학, 역사, 철학으로 대별하는데, 역사와 철학은 학문이고, 문학은 예술이라 국가에서 창작지원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 자부심도 느낍니다.

Q. 현재까지 2권의 시집을 내셨습니다. 대표작을 뽑는다면?

A. 첫 번째 시집명이 ‘등굽은소나무’입니다. 살아온 길이 교수님께서 주신 아호 ‘농연’, 농업에 종사하며 공부한 과거가 ‘등굽은 소나무’라면, 앞으로 소망이 ‘고목에 핀 꽃’입니다. 무명시인이 무슨 대표작이 있겠습니까. 주어진 날까지 시를 쓰고 마지막에 대표작 시선집을 남겨 ‘인재명호재피’(人在名虎在皮, 사람은 죽으면 이름이 남고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는 뜻)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Q. 평소 즐겨 읽는 책이나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다면?

A. 어려서부터 책은 닥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책을 골라 읽을 형편도 아니고, 독서에 지식정보를 얻은 것과 재미를 느끼는 목적이 있다면, 두 가지를 겸한 책으로 ‘태백산맥’을 추천합니다. 태백산맥을 읽고 정확히 한민족이 처한 역사와 진보 보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정립했고, 나의 사상과 철학이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Q.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나 활동 계획은.

A. 등단식할 때 소감을 얘기하라기에 “백세시대이니 시집 다섯 권 정도와 시선 문집을 남기는 게 목표”라고 했습니다. 떠오르면 쓰고 안 떠오르면 놀고, 문학의 목적은 삶의 재미라, 얽매여서는 안 되겠지요.

Q. 마지막으로 정읍 문학 발전을 위해 한 말씀해 주세요.

A. 정읍 문인들의 조직이 분산돼 있고 소통 창구가 폐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을 합쳐 규모의 극대화를 꾀하고 생각을 넓게 밖으로 돌려 각 분야의 유능한 문인들과도 교류해, 실력 향상과 개성이 넘치는 다변 문학이면 좋겠습니다. 정읍문학관도 빨리 지어 가사문학의 고장으로 그 향기가 멀리 퍼지길 소망합니다.

[농연 민인기 시인·수필가 약력]

  • 정읍 산외 출생
  • 농협 전무 퇴직
  • 문학광장 시부문 수필부문 등단
  • 문학광장 이사·부회장
  • 시집 <등굽은 소나무> <고목에 핀꽃>
  • 정읍문인협회·정읍인문학동인회·부안문예창작반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