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 예술봉사단, 홍대거리서 춤·노래 세대소통 무대 열어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WE CAN 예술봉사단’이 9월 9일 젊음의 거리 홍대 버스킹 무대에서 훌라댄스·오카리나 연주·부채춤 등 어르신들의 재능이 담긴 특별한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마포노인종합복지관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WE CAN 예술봉사단’이 9월 9일 젊음의 거리 홍대 버스킹 무대에서 훌라댄스·오카리나 연주·부채춤 등 어르신들의 재능이 담긴 특별한 공연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이 공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마포노인종합복지관

서울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WE CAN 예술봉사단’이 9월 9일 젊음의 거리 홍대 버스킹 무대에서 훌라댄스·오카리나 연주·부채춤 등 어르신들의 재능이 담긴 특별한 공연을 선보여 내외국인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에 오른 주인공은 모두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로, 번화한 거리 한복판을 밝은 에너지로 채웠다.

공연을 앞두고 홍대 무대 뒤편 연습 공간에서는 어르신들이 동그란 치마를 입고 손을 맞잡으며 동선을 점검했다. “여기 맞지?”, “왜 이렇게 멀리 가셨어~”라는 대화가 오가며 웃음이 이어졌고, 발끝으로 박자를 맞추는 모습은 마치 연극 리허설 현장을 방불케 했다.

공연 10분 전 연습실 바닥에 흩어진 분홍 깃털은 치열한 준비 과정을 보여줬다. 한국무용을 10년 넘게 함께해온 어르신들은 “긴장 안 된다”며 웃었지만, “막상 무대에 나가면 또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족들도 공연장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날 오후 2시, 음악이 시작되자 무대는 곧장 축제가 됐다. 오카리나 봉사대가 첫 무대를 열어 맑고 따뜻한 음색으로 거리를 물들였고, 이어진 훌라댄스 공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어깨를 흔들며 함께 호응했다.

마지막 부채춤 공연 때는 관객들이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 들고 박수를 보내며 무대를 함께 즐겼다. 하늘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어르신은 손뼉을 치며 관객들과 호흡했고, 공연장 곳곳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예술누림’ 사업, 평생학습협력망 지원사업 ‘훌라모아’,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오카리나 봉사대 활동이 결합해 마련됐다. WE CAN 예술봉사단은 음악·예술에 재능을 가진 어르신들로 구성돼 이 복지관 행사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참여 어르신들은 무대를 통해 새로운 성취감을 느꼈다. 한 90세 어르신은 “처음에는 부채도 잘 못 펴고 손이 안 따라줘서 망설였다”며 “이 나이에 무대에 선 것이 너무 기쁘고, 외국인들이 사진까지 찍어가니 더욱 즐거웠다”고 말했다. 다른 어르신도 “길거리 공연이 오히려 더 자유롭고 활력이 넘쳤다”며 웃음을 지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의 박수는 멈추지 않았다.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복지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정영숙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장은 “어르신들이 일상 속에서 갈고닦은 문화예술 재능을 멋지게 나누신 것이 뜻깊다”며 “앞으로도 세대 간 소통과 지역문화 확산을 위한 무대를 계속 열겠다”고 밝혔다.

마포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어르신들이 예술을 통해 사회에 적극 참여하고, 삶의 주체로 당당히 서는 경험을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한 어르신들의 모습은 나이나 국적을 넘어 삶이 여전히 무대 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관객들은 이를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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